"가짜뉴스들이 백악관 혼란 없는 걸 알면서도 혼란있다고 묘사"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의 사임에 장녀와 사위가 관여돼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맥간 고문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트럼프 대통령 보호보다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 보도한 인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이른바 돈 맥간에 대한 '축출'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가짜 뉴스 매체가 고의로 그렇게 잘못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마치 부품 교체로 원활하게 돌아가는 기계와 같이 혼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백악관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걸 좋아한다"고 또다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부부에 대한 '엄호'는 뉴욕타임스(NYT)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남편인 쿠슈너 선임고문이 맥간 고문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그의 사임에 '입김'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한 반응이라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간 고문의 '변심설' 보도가 나온 직후 "내가 맥간과 다른 모든 백악관 직원이 특검에 전적으로 협조하도록 허가했다"며 반박했으나, 29일 트윗을 통해 맥간 고문이 올가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인준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깜짝발표'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녀 부부의 인사 개입 의혹을 부인하면서 맥간 고문 사임은 '러시아 스캔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며, 자신이 로버트 뮬러 특검과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맥간 고문 때문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 인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누가 그 후임으로 올지에 대해 매우 들떠 있다!"며 "나는 도널드를 좋아했다. 그러나 내가 로버트 뮬러나 제프 세션스를 해임하지 않은 데 대해 도널드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너무 많은 가짜 보도와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앞서 NYT는 당시 상황을 잘 아는 2명을 인용, 맥간 고문이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자르려고 할 때 자신은 그만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셀프 제척'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세션스 장관을 해임하려고 했으나 변호인단이 말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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