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종전선언 해도 미국 잃을 것 없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과 미국이 신뢰를 높이기 위해 상대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전 대표는 31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은 근본적으로 신뢰가 없다"며 "연락사무소를 열면 미국이 국교정상화에 긍정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락사무소를 통해 스포츠와 문화 교류, 정치적인 교섭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바라는 종전선언에 대해 "종전선언은 이행하는 것이 맞다"며 "전쟁의 종결을 선언한다고 해서 미국 입장에서 어떤 중요한 것도 잃어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판단해 이의 실현을 바라고 있는데, 이는 일리가 있는 얘기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북미 간 비핵화 교섭이 정체된 것에 대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를 둘러싸고 근본적으로 이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한 뒤 평화협정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은 단계적인 비핵화와 행동대 행동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6월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공동성명이 더 명확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얘기는 있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긴장이 완화되고 북미간 협상이 시작됐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다음 정상회담에서는 서로간의 타협을 포함한 준비를 철저히 해 구체적인 결과를 내 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표는 "북한 국민은 힘 센 강대국들에 맞서기 위해 약점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식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을 뿐,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면 그들도 어딘가에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100% 안심해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그때까지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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