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미식 대담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시크:하다 =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비밀 독서단' 등에 출연하며 널리 알려진 조승연 씨의 에세이.
저자는 이 책에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화두를 던진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덴마크식 '휘게',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미국식 '욜로'에 잇는 새로운 행복 키워드로 프랑스식 '시크(chic)를 제안한다. 저자가 6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며 직접 경험하고 느낀 프랑스식 행복 개념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놓는다.
저자는 프랑스식 '시크'함을 '쌀쌀한 행복'이라고 정의한다. 무심하고 까칠한 듯 보이지만, 인생을 성패로 판단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되는 '쿨'한 행복감이라는 것이다. 이런 프랑스인의 시크함과 한국인의 공동체적 정서를 비교하며, 프랑스인이 행복에 장애가 되는 것을 쿨하게 거부하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 한국인은 타인의 시선과 판단을 의식하고 남과 비교해 자신의 삶을 판단한다고 지적한다.
와이즈베리. 216쪽. 1만3천800원.
▲ 책에 빠져 죽지 않기 = 인터넷 서평가 '로쟈'로 유명한 이현우 씨 세 번째 서평집.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년간 쓴 칼럼을 선별하고 분야별로 정리해 묶었다. 총 173편 글을 '책의 바다'를 비롯해 '인문·역사·정치·사회·문화·과학' 등 분야별로 나눠 실었다.
읽어야 할 책은 많지만 정작 시간에 쫓기고 읽을 책을 잘 고르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책을 제대로 고르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을 안내한다.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오히려 따분함을 예찬하고, 기계문명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원하는 세상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교유서가. 752쪽. 2만5천원.
▲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을 지낸 내과학 권위자 정현채 서울대 의대 교수의 저서. 죽음에 관한 여러 연구 내용과 자신의 철학을 쓴 책이다.
저자는 의과학자로서 죽음에 관해 수년간 공부한 결과, 죽음은 사방이 꽉 막혀있는 벽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문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이런 관점으로 2007년부터 '죽음학'을 주제로 대중 강연을 시작해 '죽음학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국죽음학회 이사를 맡아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죽음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러다 원고를 마무리하던 올해 초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고,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암 환자의 시각으로 다시 퇴고했다.
저자는 "죽음은 인간의 정신이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100세 장수'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무분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늙어감'에 대한 예찬과 죽음에 관한 올바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아북. 380쪽. 1만6천원.
▲ 미식 대담 = 음식평론가 이용재 씨의 대담집.
셰프, 파티시에, 바텐더, 주류 브랜드 마케터 등 한국 외식업 최전선에 선 12인을 만나 다방면의 주제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기록했다. 저자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잘 만들면서 살아남는 방법'을 묻고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 이들의 공통점은 매장을 늘리거나 트렌드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지속과 삶의 여유가 가능한 장사법을 고민하면서 맛과 음식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또 트렌드를 고려하면서도 자기 요리 혹은 일의 지향점을 찾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맛과 품질 유지에 힘써 확고한 팬층을 확보했다.
반비. 416쪽. 1만8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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