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화' 정책 기조 심화할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국방부가 홍콩인의 인민해방군 복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상당수 홍콩인은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기꺼이 조국 수호의 대의에 기여하려는 뜻을 나타냈다"며 "우리는 홍콩인의 애국적인 열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방부에서 홍콩인의 인민해방군 입대와 관련된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껏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 왔던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홍콩의 중국화'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홍콩 주민에게 애국심을 고양할 것을 강조하면서 '홍콩의 중국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학이 올해부터 홍콩, 마카오 유학생의 군사훈련을 의무화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내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단기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과 마카오 유학생이 본토 대학에 진학할 경우 이를 면제받아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칭화대에 진학하는 홍콩과 마카오 유학생은 3주간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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