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 1만여 명이 거주하는 캄보디아에 한국학교가 내년 3월 개교한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이사장 김현식)는 지난 27일 한국 교육부로부터 학교 설립인가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전 세계 재외 한국학교는 중국,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 33개교로 늘었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의한 초등교육 과정으로 1∼6학년 학급당 10명으로 편제된다. 현재 이 학교는 캄보디아 교육부로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설립 허가를 받아놨다. 지난해 8월 병설 유치원을 정식 개원한 데 이어 지난 1월부터는 초등학교 1∼3학년 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번 교육부의 정식 설립인가 승인으로 앞으로는 정부지원금 등 재정 지원 외에 정식 교사 자격을 갖춘 교직원 파견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 한국의 초등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밟기에 앞으로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별도의 검정고시 없이 동일한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김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년여의 기다림과 준비 끝에 마침내 교육부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한인들의 지대한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 덕분"이라며 "올해 말까지 교직원 신규채용 등을 거쳐 내년 3월 초 정식으로 개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놈펜 센속구에 있는 이 학교는 2015년 12월 한인 공청회를 시작으로 설립이 본격화됐다. 당시 제10대 한인회장에 취임한 김 이사장은 선거 공약으로 한국국제학교 설립을 내놨고, 임기 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교용지와 건물을 임대하고 부족한 학교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자신이 살던 주택을 매각하는 등 앞장섰다.
같은 시기 캄보디아에 부임했던 김원진 전 대사(현 홍콩총영사)도 김 이사장과 함께 학교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청회 등을 수차례 열고 각종 설문조사를 하는 등 한인사회에 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주지시키는 한편 한인 기업들의 관심과 재정적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1월 부임한 오낙연 대사도 1천달러를 후원금으로 내놓는가 하면 오는 9월 15일 학교 재정마련을 위한 바자도 여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월 학교 설립 승인을 교육부에 요청했고 두 달 뒤 교육부 관계자들의 현지 실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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