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작년에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4라운드 내내 해보려고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클래식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2)이 이틀 연속 장타쇼를 펼쳤다.
오지현은 3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0번홀(파4·330야드)에서 기분 좋은 이글을 잡았다.
10번홀은 내리막을 감안하면 그린 입구까지 247야드, 핀까지는 251야드 거리라 장타자라면 티샷 한번으로 온그린을 노릴 수 있다.
오지현은 드라이버를 때려 그린 한가운데 볼을 떨궜고 10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1라운드 때도 이곳에서 원온에 성공한 오지현은 이글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와 아깝게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오지현은 "작년 대회 때는 한번도 원온을 시도하지 않았다. 비거리가 조금 모자란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올해는 비거리가 늘어서 얼마든지 원온이 된다는 자신이 들어서 어제부터 원온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내일도,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원온을 시도하겠다"고 예고한 오지현은 "겨울 동안 체력 훈련을 태어나서 가장 혹독하게 했더니 비거리가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보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오지현은 "잔 실수가 좀 나왔지만 샷 감각이 좋아서 퍼트만 더 좋아진다면 충분히 타이틀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지현은 "지난해 우승했던 코스라 좋은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고 있는데다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훤하게 파악이 된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지현은 또 "3라운드까지는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마지막날에는 순위나 타수 차이를 봐서 지키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경기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오지현은 이날 4번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카트 도로에 멈추자 아스팔트 위에서 두번째 샷을 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오지현은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드롭을 한다면 러프가 긴 지점이라서 그냥 카트 도로에서 쳤다"면서 "부상 위험도 있지만 프로 선수라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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