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선수들 모두 우승에 배고파합니다. 나부터 희생하겠습니다."
'숙적'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하루 앞둔 김학범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결승까지 어렵게 왔다는 것을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라며 "감독님은 물론 나도 후배들에게 첫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한국시간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펼친다.
손흥민은 무엇보다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부터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후배들도 준비를 잘하겠지만 나부터 희생하겠다. 와일드카드인 나와 조현우(대구),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형님 리더십'이 국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말에는 "그렇게 화젯거리가 되리라 생각은 안 했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그랬고, 티를 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결승전에 대해선 "별다를 것은 없다. 다른 경기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라며 "일본은 결승에 올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승전 승리는 당연히 중요하다. 준비를 잘해서 우리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일본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승리에 배고픔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 동료에 대한 안부 인사도 전했다.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가 매 경기 '굿 럭(Good Luck)', '베스트 럭(Best luck)'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준다"라며 "한국의 우승 소식을 안고 소속팀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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