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2타차 2위…디펜딩챔피언 오지현은 3타차 추격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딴 여자 골프 국가대표 임희정(18·성남 동광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2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임희정은 3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에도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2위에 올랐던 임희정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해 새별 탄생을 예고했다.
긴 전장(6천757야드)과 깊은 러프, 빠른 그린 등 삼박자를 갖춘 난코스에서 아마추어 여고생의 깜짝 선두에 대회장에는 새로운 스타 탄생의 기대감에 술렁거렸다.
KLPGA투어에서 여고생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드물지 않다. 지금까지 32차례나 나왔고 지난해에도 최혜진(19)이 두번이나 아마추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7일 자카르타에서 귀국한 임희정은 "아시안게임에 목표로 했던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사실 많이 우울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서 했던 실수를 하지 말자는 다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희정은 "우승 욕심은 절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직 이틀밖에 치르지 않았다. 이틀 동안 잘 친 것도 욕심 없이, 스트레스 없이 경기한 덕"이라며 몸을 낮췄다.
올해 2차례 우승을 신고한 '드라이버샷 달인' 이소영(21)이 2타를 줄여 임희정에 2타 뒤진 2위(7언더파 137타)에 올라 시즌 3승과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2)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3위(6언더파 138타)로 반환점을 돌아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우승이 없는 작년 전관왕 이정은(22)도 4위(5언더파 139타)에 포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배선우(24)도 5타차 공동5위(4언더파 140타)로 선두를 추격했다.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 최혜진은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보기 3개를 곁들여 2타를 잃은 부진 끝에 선두에 11타나 뒤진 2오버파 146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17번홀까지 4오버파로 컷 통과가 어려웠던 초청 선수 넬리 코르다(미국)는 18번홀(파5)에서 행운의 앨버트로스로 한꺼번에 3타를 줄여 3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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