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야권지도자 와인, 치료차 출국하려다 다시 체포돼

입력 2018-08-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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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야권지도자 와인, 치료차 출국하려다 다시 체포돼
장기집권 무세베니 대통령의 야권 탄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반역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던 우간다의 야권지도자 보비 와인(36·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이 다시 체포됐다.
31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와인은 전날 저녁 엔테베국제공항에서 고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와인은 체포된 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정부가 관리하는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와인의 변호사인 니콜라스 오피요는 "우간다 경찰이 법원 결정과 달리 폭력적으로 와인의 출국을 막았다"며 "이것은 매우 불합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와인의 또 다른 변호사를 인용해 우간다 경찰이 와인을 체포할 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우간다 고등법원은 지난 27일 요웨리 무세베니(74) 우간다 대통령에 대한 반역 혐의로 기소된 와인을 보석으로 석방했다.
와인은 이달 14일 우간다 북서부 아루아의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체포됐다.
당시 이 지역을 방문한 무세베니 대통령의 차량이 야당 지지자들이 던진 돌에 맞는 등 충돌이 벌어졌고 우간다 당국은 와인을 비롯한 야당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다.
이후 와인의 가족은 그가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와인은 23일 군사법원에 다리를 절며 출석했다.

와인이 다시 체포됨에 따라 우간다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명 팝스타 출신의 정치인인 와인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지난해 우간다 중부 키아돈도 이스트 지역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뒤 야권의 유력지도자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무세베니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와인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86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장기 집권 지도자다.
우간다 의회가 작년 12월 대통령 입후보자의 연령을 75세 미만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앤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2021년 대선에도 출마할 길이 열렸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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