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한화클래식 2라운드 18번홀서 한꺼번에 3타 줄여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마지막 홀에서 홀인원보다 더 어렵다는 앨버트로스 한방으로 컷 탈락 위기 탈출.
거짓말 같은 일이 3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주최 측 초청을 받아 이 대회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 넬리 코르다(미국)는 17번 홀까지 3타를 잃고 있었다.
전날 1오버파를 쳤던 코르다는 중간합계 4오버파로 컷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처지였다.
18번 홀(파5)에서 코르다가 드라이버로 힘껏 티샷한 볼은 뒷바람을 타고 290야드 가까이 날아갔다. 캐디는 "285야드쯤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르다가 핀을 267야드 남기고 3번 우드로 힘차게 때린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20m가량을 구르더니 홀에 빨려 들어갔다.
정규타수보다 3타를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였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의 성적표로 코르다는 여유 있게 컷을 통과했다.
KLPGA투어 대회에서 앨버트로스는 지금까지 딱 3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1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18번 홀(파5)에서 오미선이 기록한 이후 17년 동안 구경도 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아마추어 골퍼의 앨버트로스 확률은 500만분의 1, 프로 선수라도 200만분의 1이라고 알려졌다.
코르다는 "KLPGA 투어에서 17년이나 된 기록을 내가 깼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면서 "오늘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마지막 홀 앨버트로스로 기분이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코르다는 연습 라운드 때 앨버트로스를 한번 해봤지만, 정규 대회에서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출전한 제시카 코르다는 이날 3타를 줄여 1언더파 143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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