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10분19초간의 연장 접전을 마치고 온 유도 남자 100㎏급 조구함(수원시청·세계랭킹 14위)의 흰 도복 오른쪽 팔에는 붉은 핏자국이 선명했다.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 이이다 겐타로(25위)와의 연장접전 끝에 지도패를 당한 후 가쁜 숨을 내쉬며 기자들 앞에 섰다.
도복의 피는 상대 선수의 피인 것 같다는 조구함은 "일단 패배했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대해서도 저도 인정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는 "무릎 수술 이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나간 대회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결승 상대인 이이다 겐타로를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이긴 경험이 있어서 금메달을 쉽게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조구함은 "연장전에 가면 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느 나라 선수들보다도 운동과 훈련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를 많이 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상대 선수가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마지막에 진 건 나이기 때문에 이 선수도 다음 대회에서 다시 이겨야 할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조구함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금메달을 못 따서 후회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이제 아시안게임은 지나갔으니 2020 도쿄 올림픽을 생각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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