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모집 위해 '링크드인' 회원 수천명 접촉"…中 "터무니없다"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중국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유한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드인'의 가짜 계정을 활용해 미국 정부와 기업 기밀에 접근 가능한 미국인을 포섭하려 했다고 미 방첩기관이 공개했다.
윌리엄 에바니나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은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링크드인 회원 수천명에 접촉하는 등 스파이 모집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바니나 국장은 미 정보기관과 사법당국이 링크드인 측에 이처럼 '대단히 공격적인'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독일 정부가 '중국이 스파이를 모으려고 링크드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자국민에게 경고한 적은 있지만, 미국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에바니나 국장은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도 스파이 포섭 대상을 알아보기 위해 링크드인을 비롯해 다른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중국이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고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고위 정보 당국자가 실제 미국 기업 이름을 지목하고 후속 조치를 공개적으로 권고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링크드인은 200여개국에 5억6천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미국인 회원은 1억4천900만명에 달한다.
다만 에바니나 국장은 중국이 운용 중인 가짜 링크드인 계정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 접촉 및 성사 건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링크드인 측도 미 정부로부터 중국의 간첩 행위에 대해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링크드인 신뢰·안전 책임자인 폴 록웰은 로이터 통신에 "이러한 움직임을 확인하고 중단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링크드인은 신원 불분명한 정치 조직과 연계된 40개 미만의 가짜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것이 중국 계정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에바니나 국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어떤 증거로 이런 결론을 얻었는지 모르겠다"며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일뿐더러 저의가 있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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