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이 무산됐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1-3(15-25 20-25 25-20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중국-일본의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예상밖 완패였다.
한국은 태국에 서브 에이스에서 1-9로 밀려 패배를 자초했다. 블로킹에서 11-6으로 앞섰으나 경기 내내 승부처에서 태국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이기던 세트도 내줬다.
신·구 선수의 완벽한 조화로 무섭게 성장한 태국에 한국은 1세트부터 끌려갔다.
태국의 빠르면서도 정확한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려 한국은 1-6으로 처졌다.
양효진(29·현대건설)의 속공으로 돌파구를 찾고 태국의 범실로 6-7로 따라붙은 한국은 그러나 다시 태국의 서브에 고전하며 9-14로 밀렸다.
'월드스타' 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 패턴을 잘 아는 태국 선수들은 길목을 차단해 김연경의 강타를 숱하게 걷어냈다.
김연경은 9-14로 뒤진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1세트의 첫 득점을 올렸다.
태국의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 톰콤(33)은 우리 블로커를 따돌리며 양쪽 날개로 볼을 기가 막히게 뽑아줬고,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뛰는 오누마 시티락(32) 등 공격수들은 거침없이 우리 코트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11-20으로 벌어졌다.
김연경의 왼쪽 오픈 득점으로 2세트를 시작한 한국은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의 연타 공격, 양효진의 속공으로 5-1로 앞서며 분위기를 뒤집는 듯했다.
2세트 초반 13-7로 앞서던 한국은 또 다시 태국의 서브에 무너졌다.
태국은 유효 블로킹으로 우리 공격수들의 스파이크를 떨어뜨리고 끈질긴 수비로 걷어낸 뒤 강력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한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17-17에서 오누마의 쳐내기 공격에 역전을 허용한 뒤 범실, 서브 리시브 실책 등으로 3점을 잇달아 내주고 2세트마저 헌납했다.
한국은 2세트까지 태국에 서브 득점으로만 5점을 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교체 멤버 강소휘(21·GS칼텍스)의 활발한 득점과 가로막기 3득점을 묶어 중반까지 18-14로 앞섰다.
이번에도 연속 범실과 수비 실책으로 3점을 내리 줘 19-19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의 대각 스파이크, 양효진의 속공, 태국의 잇단 범실로 점수를 벌려 3세트를 따내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한국은 4세트에서 줄곧 앞서가던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다시 태국의 서브에 실점을 거듭하다가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22-22에서 말리카 칸통(31)에게 연속 점수를 허용해 매치 포인트에 몰렸고, 끝내 터치 아웃 점수를 주고 패했다.
김연경은 양 팀 합쳐 최다인 16점을 올리고 3세트부터 투입된 강소휘가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하지만, 세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태국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했다.
◇ 31일 전적(자카르타 GBK 배구장)
▲ 여자배구 준결승전
한국 15 20 25 22 - 1
태국 25 25 20 25 - 3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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