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로 내부갈등…10월 선거에도 영향

입력 2018-09-01 02:40  

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로 내부갈등…10월 선거에도 영향
테메르 대통령 "국경 폐쇄 반대" 발언에 지방정부 강력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브라질에서 내부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0월 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치권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북부 호라이마 주 정부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 폐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 정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군병력을 파견한 것에 대해서도 "도시지역 안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군병력은 필요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8일 TV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와 파카라이마 시는 밀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 때문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현지 경찰은 올해 1∼8월 파라카이마 시에서 보고된 각종 범죄행위 1천136건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738건에 베네수엘라 난민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발생한 베네수엘라 난민 연루 사건 126건보다 6배 많은 것이다.
보아 비스타에는 현재 시 인구의 5∼10%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아 비스타는 비교적 생활여건이 좋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나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리기 시작한 이후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베네수엘라 난민 증가로 호라이마 주 정부의 재정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전체 예산의 80%를 연방정부에 의존하는 호라이마 주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베네수엘라 난민 입국 규제를 촉구했다.
수엘리 캄푸스 호라이마 주지사는 10월 선거를 의식, "테메르 대통령이 국경 폐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연방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난민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호라이마 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주시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조 아래 지난 4∼7월 820명을 7개 도시로 이주시켰다. 이번 주에는 270여 명을 다른 도시로 옮겼다.
9월에도 매주 한 차례씩 공군기를 띄워 40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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