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 최다 7이닝 2실점 호투…다저스, 3-2 역전승(종합2보)

입력 2018-09-01 15:13  

류현진, 복귀 최다 7이닝 2실점 호투…다저스, 3-2 역전승(종합2보)
팀 선두경쟁에서 골드슈미트에게 맞은 투런포가 유일한 실투
다저스, 7회말 에르난데스 동점포…8회말 터너 역전포 폭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기자 = 류현진(31·LA 다저스)이 지구 라이벌 팀과의 선두 경쟁에서 빛나는 투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허벅지 부상 복귀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1-2로 뒤진 7회말 공격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류현진 대신 타석에 나선 에르난데스는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고 류현진도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류현진은 시즌 4승 1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24로 조금 올라갔다.
투구 수는 86개를 기록했으며 스트라이크 56개를 꽂았고 볼넷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7이닝을 소화한 것은 4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다.
이날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3-2로 역전승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치고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게임 차 뒤진 2위로 올라섰다.



클레이턴 커쇼와 등판 일정을 바꾼 탓에 나흘 쉬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경기 초반이 불운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스티븐 수자 주니어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148㎞까지 빠른 공을 던졌다가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A.J. 폴락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으나 후속타자는 류현진의 '천적' 폴 골드슈미트였다.
골드슈미트는 전날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23타수 10안타로 타율 0.435,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류현진은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바깥쪽 커터를 던졌으나 골드슈미트는 벼락같이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또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4번 데이비드 페랄타를 삼진으로 낚아 분위기를 추슬렀고,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는 3루수 땅볼로 잡아 1회를 마쳤다.
2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수자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줬다. 다저스 내야진이 3루 쪽으로 시프트 수비를 펼쳤는데 수자의 타구는 맥없이 떠올랐다가 1,2루 사이에 떨어졌다.
이어 폴락에게는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푸이그가 2루수 내야안타로 살아나갔고 류현진은 보내기 번트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푸이그는 애리조나 선발 그레인키의 폭투로 3루까지 갔다가 족 피더슨의 우전안타로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다.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도 좌전안타를 날려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 벨린저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4회초 수비에서 1사 후 에스코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닉 아메드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에는 케텔 마르테와 제프 매티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찾은 류현진은 6회와 7회도 삼자범퇴로 막고 7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류현진의 대타 에르난데스는 잘 던지던 그레인키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8회말 선두타자 터너가 그레인키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다저스는 9회초 마무리 켄리 얀선이 등판해 골드슈미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심장 부정맥 치료를 받고 복귀한 얀선은 4경기 연속 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24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애리조나의 에이스 그레인키는 7⅓이닝 동안 6안타로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중요한 경기에서 복귀 이후 최고의 투구내용을 보인 류현진은 경기 뒤 "부상 복귀 이후 이렇게 좋은 느낌은 처음"이라며 "1회에 홈런을 맞았으나 이후 패턴을 바꾼 게 7회까지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의 '천적'으로 불리는 골드슈미트에게 2점홈런을 맞은 점에 대해 "그 선수에게 또 맞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맞는 건 투수 입장에선 굉장히 안 좋고 기분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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