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단 최종 설문 결과…인근 주민들 "생존권 놓고 무슨 토론이냐" 강력 반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논란과 반발 속에 진행된 경남 김해시의 장유 폐기물 소각장 시민원탁토론회는 시가 추진하는 현 소각장 증설이란 결론을 내고 종료됐다.
1일 김해시 주촌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참가단 111명은 2차례 숙의 토론과 전문가 초청 질의 응답을 거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증설 찬성 66명(59%), 이전 찬성 44명(40%)의 최종 의견을 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날 1차 토론에선 증설 45명, 유보 29명, 이전 37명이었고 중간조사에선 각 54명, 22명, 33명이었다고 내용을 공개했다.
토론회 전 사전조사에선 38명, 37명, 38명으로 팽팽한 비율로 토론자를 구성했다.
이런 토론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미 증설 및 현대화 방침을 정해놓은 김해시로선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반대로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증설에 극력 반대해온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가 끝난 후 김판돌 김해시 환경위생국장은 "토론단이 이끌어 낸 고귀하고 소중한 결정을 시 청소행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시작 전 소각장 이전을 요구해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토론회 자체를 취소하라며 행사장 입구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소각장 인근 주민들은 "생존권을 담보로 토론회든 공론화든 있을 수 없다"며 "시는 약속대로 소각장을 당장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70여명은 행사 시작 전부터 토론장 입장을 요구하며 시청 직원들에 거칠게 항의했다.
주민비대위 측은 경찰과 협의를 거쳐 건물 1층 현관에 설치된 폴리스라인 안에서 농성을 벌이다 해산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김해시민 누구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자격은 없다"며 "소각장 증설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당장 소각장 인근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해시는 사전에 토론자로 선정된 시민 111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례 숙의 토론을 거치며 토론 전후 2차례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날 진행은 공론화 토론회 등을 진행해온 코리아스픽스에 의뢰했다.
시는 사전 여론조사와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참여단 150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겐 사전에 쓰레기 소각장 현 시설 증설과 이전 찬반 의견을 담은 자료집이 사전에 발송됐다.
시는 이날 토론회를 마치고 사후 조사를 더 진행한 다음 토론회 결과와 종합해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시는 소각장 이전을 한 때 검토하고 후보지까지 물색하는 용역까지 진행했지만 지난해 이전 불가, 현 시설 증설 쪽으로 방침을 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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