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에 4-0 완승
(자카르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유도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에서 주최 측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 농단'으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첫 번째 선수 여자 57㎏급 권유정(안산시청)이 경기 시작 2분 40초 만에 지야페 굴노자를 한판으로 꺾었고, 두 번째 선수 남자 73㎏급 안창림(남양주시청)은 보보에브 기요손을 연장전(골든스코어)에서 절반승으로 눌렀다.
여자 70kg급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은 굴노자 마트니야조바와 경기에서 1분 42초에 얻은 절반을 잘 지켜 승리했다.
네 번째 선수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도 사비로프 스하크흐조드베크를 연장전 6분에 한판으로 꺾었다.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선수들은 크게 웃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일본과 8강에서 어처구니없는 판정으로 준결승 진출 기회를 잃었다.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권유정이 지도패, 안창림이 한판승, 여자 70㎏급 정혜진(안산시청)이 한판패, 곽동한이 절반승, 여자 78㎏ 이상급 김민정(한국마사회)이 반칙승, 남자 100㎏ 이상급 김성민(한국마사회)이 반칙패를 기록해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국제유도연맹 규정에 따라 한판승 1개 10점, 절반승 1개 1점으로 11점을 기록했고, 일본은 한판승 1개로 10점을 올려 한국이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듯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규정상 0점으로 처리되는 지도승을 한판승과 같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스코어를 재계산했다. 한국이 21점, 일본이 30점을 기록했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아시안게임이 국제유도연맹 규정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최 측은 대회를 앞두고 지도승 스코어에 관한 명확한 고지를 하지 않았다. 우리 대표팀은 당연히 국제유도연맹 규정을 따르는 것으로 알고 훈련을 해왔다.
특히 금호연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경기운영위원장에게 지도승은 0점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라면서 "입김이 센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전 승리 팀은 중국-몽골전 승자와 준결승을 치르게 돼 있었는데, 중국-몽골전에서도 심판판정논란이 있었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몽골 대표팀에 연달아 불리한 판정이 이어지자 몽골은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몰수패를 당했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몽골을 피하고 약체 중국과 만나 4-0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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