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최인영 기자 = 한국야구가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눌렀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 6개를 빼앗는 호투로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에 앞장섰다.
양현종에 이어 장필준(삼성 라이온즈)이 2이닝,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1이닝을 책임지며 1피안타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우리 타선도 비록 6명의 일본 투수를 상대로 4안타를 치는 데 그쳤지만 안치홍(KIA)이 1회 2타점 선제 결승타를 터트리고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가 3회 솔로포로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한국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아울러 야구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이래 일곱 차례 대회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이뤘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병역 미필자 배려' 논란으로 비난을 받고 이번 대회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에 뜻밖의 일격을 당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르는 등 한국 대표팀이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꺾고 1위로 결승에 올라 다시 일본을 제압하고는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전원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은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4일 재개되는 KBO리그에 나선다.
비록 한국 프로와 일본 실업(사회인)야구 선수들 간 맞대결이었지만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한일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0년 만이라 무게감은 줄지 않았다.
대만과 첫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던 양현종이 금메달을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야수진 선발 라인업은 슈퍼라운드부터 3경기째 같았다.
이정후(중견수)와 김하성(유격수·이상 넥센)이 테이블 세터로 나서고 김재환(지명타자·두산 베어스), 박병호(1루수), 안치홍(2루수)이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다. 김현수(좌익수·LG 트윈스), 양의지(포수·두산), 손아섭(우익수·롯데 자이언츠), 황재균(3루수·kt wiz)이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1회 첫 타자 지카모토 고지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은 이후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허용하고 2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다무라 쓰요시를 우익수 뜬 공으로 요리하고 첫 이닝을 넘겼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일본 선발인 좌완 도미야마 료가의 제구 난조를 틈타 연속 볼넷과 김재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병호가 얕은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쳐 주자 둘을 홈에 불러들였다.
김현수가 삼진을 당한 후 일본은 투수를 우완 호리 마코토로 바꾸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양현종은 1회 1사 후 2루수 안치홍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들을 삼진, 유격수 직선타로 묶고 진루는 허락하지 않았다.
3회에는 삼진 하나를 곁들여 이날 처음 삼자범퇴로 끝냈다.
타선에서는 일찌감치 구원 등판한 호리에게 2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6타자 연속 침묵하고 나서인 3회 2사 후 박병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중견수 뒤 백 스크린을 맞고 떨어지는 큼지막한 홈런포를 쏴 3-0으로 한 발짝 달아나게 했다. 전날 중국전에서도 2-0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던 5회 석 점짜리 쐐기포를 터트렸던 박병호의 4경기째 연속 홈런이다.
힘을 받은 양현종도 더욱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4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은 양현종은 5회 다시 안치홍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기나미 료에게 2루수 땅볼을 끌어내 병살로 처리한 뒤 아오야기 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별다른 위기 없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양현종은 6회에도 세 타자만 상대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7회 마운드를 장필준에게 넘겼다.
우리 타선도 박병호의 홈런 뒤 좀처럼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석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장필준이 탈삼진 1개를 포함해 6타자 연속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9회 등판한 정우람 역시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졌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1일·GBK 야구장)
일본 000 000 000 - 0
한국 201 000 00X - 3
△ 승리투수 = 양현종 △ 세이브투수 = 정우람
△ 패전투수 = 도미야마 료가
△ 홈런 = 박병호 4호(3회1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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