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체육회가 아시안게임에선 최초로 설립한 '팀 코리아 하우스'가 성황리에 운영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맞아 지난달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복판에서 문을 연 팀 코리아 하우스는 폐장을 하루 앞둔 1일까지 약 8천명 가까운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2일 오후에도 K팝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 관람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수 체육회 국제교류부장은 "K팝, 비보이 공연을 보러 히잡을 둘러쓴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많이 몰려들었다"며 "'국가대표', '우생순' 등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스포츠 영화를 보러도 많은 분이 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복 입기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문화 행사를 체험하러 오는 방문객의 80%가 현지인들었다.
우리나라 구기 종목 단체 응원전이 벌어질 때에도 인도네시아 동포가 70%, 현지인들이 30%를 이뤄 '대∼한민국'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코리아 하우스를 접한 현지인들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적지 않은 한류팬 덕분에 '팀 코리아' 한국 선수단 단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현지인들에게서 큰 응원도 받았다고 체육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으로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동·하계 올림픽 때 코리아 하우스를 운영해왔다.
코리아 하우스는 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을 지원하고 스포츠 외교 범위를 확장하며 한국을 홍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체육회는 여기에 남북체육 교류 증진 목표를 하나 더 추가해 올해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코리아 하우스를 세웠다.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결성된 터라 이를 계기로 코리아 하우스에서 남북 관계자들의 친목을 다지겠다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단일팀 남북 합동응원, 북측 인사들과의 남북 공동행사는 코리아 하우스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체육회는 물밑에서 코리아 하우스에서 여는 공동행사를 북측에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농구 단일팀의 합동 기자회견도 무산됐다.
김 부장은 "선수단 지원과 스포츠 외교 분야 확대에 남북 교류 증진 내용도 포함됐다"며 "처음으로 추진한 일이라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남북관계가 계속 훈풍을 타면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코리아 하우스에서 남북의 합동행사를 기대해 볼만도 하다"고 예상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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