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흑산도·연평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파시(波市) 중의 하나였던 전북 부안군 위도 파시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은 2일 '바다의 황금시대, 위도 파시의 재현 의미와 추진방향'이라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위도 파시의 재현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파시(波市)는 해상에서 열리는 생선시장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 최초로 등장,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돼 있다.
조선 전기부터 1970년대 초까지 형성된 위도 파시는 탁지지(度支志)에 언급될 정도로 매우 큰 조기 시장이 형성됐고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 군사적 요충지로서 위도진이 설치된 기록도 있다.
1960년대에는 주민이 5천여명에 달했지만 이후 어장이 쇠락하면서 현재 인구는 1천200여명으로 급감했다.
위도 파시의 중심지인 파장금마을은 현재 소수만이 거주하고 건물 대부분도 역사의 흔적만 간직한 채 방치됐다.
전북연구원은 이같은 쇠락은 서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파시임에도 역사적 가치의 복원·재현, 어업문화의 재조명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파시로 형성된 위도 섬 문화의 고유한 이야기와 문화가 면면히 이어져 오는 만큼 이를 복원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위도는 변산반도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져 있는 섬으로 5개의 유인도와 10여개의 무인도로 구성돼 전북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애초 전남 영광군에 속해 있다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1963년 부안군에 편입됐다.
이동기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 파시 해양문화권'을 설정해 서해안 해양관광 루트를 조성하고 남북한 수산협력을 위한 '서해 남북 해상 파시' 추진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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