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정부 경제성적표 우울…'잃어버린 10년' 재현되나

입력 2018-09-0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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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정부 경제성적표 우울…'잃어버린 10년' 재현되나
100년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 사이클 남겨…국정수행 평가도 추락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낮은 지지율에 이어 경제성적표도 최악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시장조사업체 툴레 프레봉의 페르난두 몬테루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분석자료를 인용,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전례 없이 낮은 성장 사이클을 남기면서 임기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테루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국책연구소인 응용경제연구소(Ipea)와 국립통계원(IBGE), 중앙은행의 자료를 근거로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면 10년 단위로 계산한 브라질 경제의 평균성장률이 10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세기 이후 10년 단위로 계산한 평균성장률은 1901∼1910년 4.23%를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1971∼1980년에는 8.63%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1981∼1990년에 1.57%로 추락했다가 1991∼2000년 2.99%, 2001∼2010년 3.68%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으나 2011∼2020년은 0.96%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2011∼2020년 평균성장률이 1981∼1990년보다 높아지려면 2019∼2020년에 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불가능하다.
이 분석이 현실화하면 브라질 경제는 1980년대 이후 또 한 번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는 셈이다.



2011∼2020년의 저조한 경제 성적을 모두 테메르 대통령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집권한 테메르 대통령이 책임을 피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다비드 쿠페르 교수는 "우리는 지금 브라질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제적 참사'를 겪고 있다"고 평가한 데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 성장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1%에 이어 2분기에는 0.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2%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정부는 1.6%로 제시했으나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1.47% 수준까지 내려갔다.
2019년과 2020년 성장률은 각각 2.5%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지지율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7%, 부정적 78.3%, 보통 17.7%로 나왔다.
이로써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역대 가장 인기 없는 정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도 89.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인 평가는 6.9%에 그쳤고 3.5%는 응답하지 않았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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