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미래에셋이 1조원 이상 투자를 약속한 여수 경도 관광개발 관련 계약서가 공개된다.
그동안 계약서가 공개되지 않아 일어났던 특혜 논란 등 잡음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도, 전남개발공사는 전남도의회에 계약서를 공개하기로 하고 시기,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와 미래에셋 간 여수 경도 토지·시설·사업권 매매 계약서, 개발 마스터플랜 초안 등이 공개 대상이다.
변호사 입회하에 기획행정위원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등 전남도의회 상임위원회 의원들에게 열람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공개 시기는 오는 4일 시작되는 전남도의회 정례회 기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전남개발공사 신임 사장 임명 절차가 끝난 직후가 유력하다.
다만 내용을 외부에 구두로 전달할 수는 있되 계약서를 복사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유포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열람한 의원들로부터 사본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동의서나 확인서를 작성하게 할 수도 있다.
공개 대상이나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계약서가 사본 형태로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전남개발공사 측은 해명했다.
그동안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1월 매매 계약 이후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아 미래에셋 측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려면 공개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했지만, 민간 기업과 계약서를 매번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선례를 남기면 전남 투자를 고려하는 다른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월 전남도, 전남개발공사와 협약을 하고 여수 경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아시아 최고 수준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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