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사태해결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의 굴뚝 고공농성 300일을 앞두고 사측이 조속히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3일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굴뚝 위에서 300일을 보낸 노동자들이 이제는 공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은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가 296일째 농성 중이다. 오는 7일이면 농성 300일을 맞는다.
모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 지회장에 이은 두 번째 농성이다.
금속노조는 "이들이 무슨 대단한 것을 요구한 것도 아니다"라며 "노동자가 일을 계속하겠다고, 이미 존재하는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노동조합과 맺은 단체협약을 승계하라고 요구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굴뚝 위 비바람을 맞으며 300일을 견딘 농성자들은 몸 여기저기서 이상 신호가 오고 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합쳐서 700일을 굴뚝 위에서, 8번의 계절을 하늘 위에서 살아야 하는 노동자의 문제는 이미 노동권의 문제를 넘어 인권의 문제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또 "파인텍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인권 수준의 증거가 되고 있다"며 "이제라도 김세권 대표가 교섭에 나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굴뚝 농성과 별도로 차광호 지회장을 비롯한 금속노조 조합원 5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김세권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스타플렉스 사무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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