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조작·사기' 표현 지난달 급증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가짜'라는 단어가 포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급증했다고 공영라디오 NPR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공격하는 주장들을 싸잡아 '거짓'으로 규정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지만, 그만큼 정치적 코너에 몰린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가짜'(fake 또는 phony)라는 단어가 포함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모두 46건으로 집계됐다. 매달 적을 때는 한 자릿수, 많을 경우 30건가량에 달했던 추세를 감안하면 급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보도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가짜 뉴스'를 비롯해 '가짜 책', '가짜 문서' 등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조작'(rigged)이라는 단어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NPR는 전했다.
전직 백악관 참모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43)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을 폭로한 저서를 출간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등을 올리고 검찰에 협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가짜 프레임'을 내세워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로 트윗에 '가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던 시점은 정치적 위기 상황과 일치한다고 NPR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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