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캠핑장 9명 고립됐다 구조…도심 하천변 주민 긴급 대피
밤 사이 119 신고 건수 1천700여건 달해…피해 더 늘어날 듯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충북에 시간당 6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4일 충북도가 이날 오전 7시까지 집계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폭우로 산사태 3건, 침수 48건, 도로 토사 유출 13건이 발생했다.
3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백봉공원에서 언덕 토사가 무너져 승용차 1대가 매몰됐다.
괴산군 능촌리에서는 야산 토사가 밀려 내려 주택과 축사 일부가 파손됐다.
산사태가 난 곳 인근에 살던 주민 3명은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이날 비로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하상도로와 명암저수지∼청주랜드 1순환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원마루 공원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통행하지 못했고, 운천동의 도로도 침수되면서 승용차가 물에 잠겼다.
밤사이 폭우로 청주에서만 23곳의 도로가 침수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린 비로 무심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청주시 운암리 6가구 9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폭우로 인해 4건의 구조 활동을 벌여 1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4일 오전 2시 14분께 단양군 소선암 캠핑장에서는 관광객 9명이 불어난 하천으로 인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밤사이 폭우 피해, 침수가 잇따라 평소 신고 건수보다 3배가량 많은 1천700여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비가 야간에 많이 내려 이날 오전까지 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강수량은 청주 우암산 198.5㎜, 충주 노은 170.5㎜, 괴산 147㎜, 제천 백운 140㎜, 증평 121.5㎜, 음성 112.5㎜, 단양 116㎜, 진천 108㎜ 등이다.
괴산·충주에는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청주에도 시간당 43㎜의 강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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