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5·18 민주화운동 '1호 사적지' 내년 상반기 이전 지정

입력 2018-09-04 10:06   수정 2018-09-04 10:29

전남도, 5·18 민주화운동 '1호 사적지' 내년 상반기 이전 지정
11월 용역 마무리 후 지정 작업 본격 추진…옛 전남도청 현판 복제해 활용 검토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1호 사적지가 나온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작된 5·18 기념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오는 11월 마무리된다.
이 용역은 전남에 흩어진 사적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사적지 지정 기준,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전남도는 이달 중 5·18 관계자들을 초청한 심포지엄을 열어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용역 결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용역이 끝나면 지난해 8월 제정된 5·18 사적지 관리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연차별로 사적지를 지정한다.
내년 초, 늦어도 내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일 전에는 1호 사적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내에는 표지석 52개, 안내판 21개 등 모두 73개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념물이 있다.
지역별로는 화순이 13개, 목포 12개, 나주 11개, 해남·영암·함평 8개씩, 강진 7개, 무안 6개 등이다.
옛 나주 금성파출소 예비군 무기고, 1980년 당시 중앙정보부 목포 분실이 있던 자리, 옛 목포 MBC 터, 시민 시위가 열렸던 영암 5일 시장 입구 등에 설치됐다.
그러나 시·군이 각자 관리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일관된 체계나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에서는 옛 전남도청, 상무대 영창 등 29곳을 사적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남도는 또 현재 공공기록물로 관리 중인 5·18 당시 전남도청 현판을 복제해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에 부착하는 방안을 광주시와 협의 중이다.
이 현판은 2005년 10월 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옮길 당시 떼어졌다.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는 현판의 함몰 흔적이 M1 카빈소총 탄이나 권총탄의 충격으로 생겼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원본을 광주시로 이관하기에는 공공기록물 관련 법 등 제약이 있고 옛 전남도청에 부착했을 때 훼손 우려도 있어 복제본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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