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쿵'…부산 부전 굴다리 충돌사고 해결책 나오나

입력 2018-09-04 10:15  

걸핏하면 '쿵'…부산 부전 굴다리 충돌사고 해결책 나오나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시민공원 사거리와 서면교차로 사이의 굴다리에 수시로 발생하는 차량 끼임 사고를 두고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중재에 나섰다.
권익위는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부산시, 부산진구청 관계자와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권익위는 현장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민원이 잇따르자 관련 기관 담당자를 한 자리에 모아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고 중재안을 내놓았다.
권익위는 이번 대책회의에서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권익위의 중재안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전문기관 용역비 부담을 두고 부산시는 받아들였으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전국에 부전 가도교와 비슷한 시설물이 하나둘이 아니다"며 "당장 용역비 반영은 어려우나 권익위 중재안을 검토한 뒤 답변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관련 대책으로 철길을 보완하거나 도로의 높이를 낮추는 등의 방안이 거론됐으나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부산시는 예산 등의 이유로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권익위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이번 사안에 대해 기관장에게 자세히 보고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예산 마련 등의 문제로 정무적인 판단과 중앙정부 차원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의 굴다리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정식 명칭은 부전1·2가도교다. 그 위로는 부산 부전역으로 이어지는 경부선 철길이 지난다.
부전 가도교는 1990년대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부전역으로 향하는 철도 밑을 흐르는 부전천을 메워 도로를 개설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도로 표면에서 굴다리 천장까지의 높이가 2개 구간은 3.0m, 나머지는 각각 3.2m, 4.0m, 4.1m로 다양해 종종 충돌이나 차량 끼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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