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시위 열렸던 獨켐니츠 '인종차별 반대' 콘서트…5만명 운집

입력 2018-09-04 10:37   수정 2018-09-04 16:15

극우시위 열렸던 獨켐니츠 '인종차별 반대' 콘서트…5만명 운집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우리가 더 많다" 반(反) 인종차별주의 연대
메르켈도, 증오 맞서 결집 촉구…당국, 극우정당 감시 강화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극우 폭력시위가 열렸던 독일 작센 주 소도시 켐니츠에서 3일(현지시간)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콘서트가 열렸다고 dpa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전했다.
'우리가 더 많다'라는 구호 아래 열린 이 날 무료 콘서트에는 5만여 명이 운집해 최근 독일에서 잇따랐던 극우, 신나치 시위에 맞서며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독일 유명 밴드들은 이날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면서 이 같은 목소리에 동참했다.
밴드 '크래프트클럽'의 펠릭스 브루머는 콘서트에 앞서 "우리는 순진하지 않다. 우리는 콘서트를 열면 세계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있지 않다. 하지만 가끔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켐니츠에서는 지난달 26일 거리 축제 참가자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져 한 독일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고, 용의자로 이라크, 시리아 출신의 두 남성이 체포됐다.
극우단체는 이민자가 독일인을 살해했다고 선동하며 같은 달 26일과 27일 연속으로 폭력시위를 벌였다.
지난 1일에는 제3 정당인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극우단체 페기다 등의 주도로 독일인 남성 사망 사건에 항의하고 난민을 반대하기 위한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민에게 증오에 맞서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폭력에 치우치고, 일부는 나치즘과 친밀감을 드러낸 이 사람들은 켐니츠는 물론 작센주를, 국민을 상징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극우시위 과정에서 AfD와 극우단체 간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독일 당국은 AfD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카타리나 발리 독일 법무부 장관은 이날 미디어그룹 RND에 "AfD의 일부는 공공연하게 헌법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헌법의 다른 적들처럼 그들을 다룰 필요가 있고 그에 맞춰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북부 브레멘주와 니더작센주도 AfD 청년 그룹을 모니터하기 시작했다.


[영상 로이터 제공]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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