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평론가 "법무장관은 대통령 골키퍼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화의원 기소와 관련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비판하자 공화 의원과 보수계 폭스 뉴스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공화당 내 친 트럼프 성향 현역 의원들이 비리혐의로 기소되자 11월 중간선거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세션스 장관의 '눈치없음'을 힐난했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부 비난 트위터를 겨냥, "미국은 바나나공화국이 아니다"며 경고를 보냈다.
새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수당과 소수당을 위한 별개의 (2원화된) 사법시스템을 갖춘 바나나공화국과 같은 나라가 아니다"면서 기소된 2명의 의원은 기소된 시점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때문이 아니라 증거 때문에 기소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새스 의원은 이어 미국 대통령의 직무는 진행 중인 조사와 처벌에 언급하는 대신 헌법을 수호하고 공정한 사법 집행을 보호하는 것임을 상기했다.
새스 의원은 지난달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비난하자 세션스 장관을 옹호하고 나선 바 있다. 당시 새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세션스 장관을 해임하는 것은 '아주 아주 나쁜 생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 트럼프 성향의 보수계 매체 폭스뉴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폭스 뉴스의 선임 정치논평가 브릿 흄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의 직책은 대통령이나 그의 당을 위한 골키퍼가 아님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유착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뗀 것과 민주당원들을 충분히 처벌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내왔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달 이례적인 반박성명을 통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 한 법무부의 조치가 정치적 고려로 부적절하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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