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도서관 부지에 200억 투입…미술관 준공은 1년 연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는 시립미술관 건립과 연계해 인근에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을 함께 건립하기로 했다.
송철호 시장은 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시립미술관 공론화 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수용하고 원도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립미술관 건립지) 인근 기존 중부도서관 건립예정지에 시립미술관과 연계한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을 건립해 미술관의 공간적 확장과 기능적 확대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는 5차례 전문가위원회와 1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시민토론회를 거쳐 확정된 시민 권고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200억원 규모 예산을 따로 투입해 시립미술관 건립 시기에 맞춰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일반 도서관 기능도 할 수 있는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을 건립한다.
또 중부도서관은 자리를 옮겨 중구 혁신도시에 건립할 예정이다. 시비 10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 규모가 투입될 전망이다.
송 시장은 이어 "그동안 활용방안에 이견이 많은 (시립미술관 건립지 옆) 객사(客舍·외국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가 묵는 숙소) 터는 내년 연구용역과 시민토론을 거쳐 영구 활용방안을 확정하겠다"며 "당분간 미술관과 연계한 야외 행사장으로 활용하도록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립미술관 주차장은 신설될 문화예술전문도서관과 재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추가 확보하고, 대형버스 주차는 객사 부지에 조성 중인 임시 주차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이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누구나 미술관 건립 운영 관련 자료를 시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연 2회 추진상황을 설명하는 기회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밖에 "미술관 설계와 관련해 개진된 의견은 건축가와 협의해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중구 원도심의 역사·문화성 회복, 미술관장 선임, 복제화 교육 프로그램 활용 등의 권고안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2010년 박맹우 시장 공약으로 시작된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2011년부터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화됐다.
시립미술관은 2021년까지 708억원이 투입돼 중구 북정동 부지 6천182㎡, 연면적 1만2천770㎡,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당초 2020년 준공 예정인 시립미술관은 올해 7월 시공사 선정을 코앞에 두고 건립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민선 7기 인수위원회가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과정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이 부족했고, 민선 7기 시정철학이 담긴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중단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개관 시기는 1년가량 늦춰졌다.
이에 따라 올해 미술관 건립사업을 위한 26억원에 달하는 국비는 사용하지 못하고 국고로 반납하게 됐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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