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과수원서 공처럼 둥근 버섯 발견…'댕구알버섯' 추정

입력 2018-09-04 13:41  

장성 과수원서 공처럼 둥근 버섯 발견…'댕구알버섯' 추정
세계적 희귀종…남성 성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


(장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전남 장성의 과수원에서 세계적인 희귀종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으로 추정되는 버섯이 7개나 나왔다.
4일 장성군에 따르면 남면 한 감나무밭 노지에서 지난 2일 공처럼 둥글고 표면이 하얀 버섯 7개가 과수원 주인에게 발견됐다.
버섯들은 2천300여㎡ 면적인 과수원 한쪽 구석에 2개, 3개, 2개씩 짝을 이뤄 땅에서 솟아나듯 자라 있다.
크기는 7개 모두 어른 주먹보다 약간 큰데 지름이 흔히 쓰는 스마트폰의 기다란 변과 비슷하다.
감나무밭 주인은 주말마다 과실 상태를 점검했는데 그전에는 버섯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버섯은 모양새나 크기로 봐 댕구알버섯으로 추정된다.

말불버섯과 버섯으로 대나무숲, 풀밭 등에 자생한다. 지름이 보통 10∼20cm 정도나 큰 것은 축구공 만한 것도 있다.
어린 것은 먹을 수 있으나 성숙한 것은 냄새가 심해 먹지 않는다.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계룡산, 안동 등에서 발견된 바 있으나 극소수로 매우 희귀한 종이다.
2012년 캐나다에서 무게 26kg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데 좀체 모습을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눈깔사탕을 의미하는 '댕구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에서는 성난 말이라는 뜻의 '마발', 일본에서는 귀신의 머리라는 뜻의 '오니후스베'로 불렸다.
버섯을 발견한 주민은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 덕분에 귀한 버섯이 자란 듯하다"며 "농업 분야 전문가에게 버섯을 보여주고 어떤 품종인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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