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한 달간 일주일에 3번, 3시간씩 학교에 남아서 연습했어요. 여기 온 것만으로도 좋아요."
4일 오후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만난 김건오(전북 정읍중 2학년)군은 "처음에는 같이 연습한 장애학생과 소통이 어려웠지만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추고 난 지금은 문제없다. 지역 예선에서 힘들게 올라와서 전국대회에 온 것만으로도 좋다"고 웃어보였다.
함께 팀을 이룬 박태준(정읍중 1학년)군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 학교 한성재 교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교사가 함께 교류할 수 있었다"며 "첫 출전이지만 우승하고 싶다"고 자신했다.
넷마블문화재단,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본선 참가자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e스포츠대회 지역예선에는 작년보다 50% 넘게 늘어난 3천869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마구마구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PC게임), 모두의마블, 펜타스톰(모바일게임) 등 총 11개 e스포츠와 로봇 코딩 등 종목에서 장애학생 개인전뿐만 아니라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통합, 부모동반, 사제동반 형태로 행사가 진행됐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 교사들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지면서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청각장애 학생들이 참가하는 펜타스톰 부스 앞에는 학생들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서로에게 끊임없이 수화로 말을 걸었다.
인천성동학교 김정환 교사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화상대화도 많이 하고 기기를 다루는 데 익숙하다"며 "평소에 즐기는 게임으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대회에 나설 수 있어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넷마블문화재단 서장원 대표는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공정한 대회와 다양한 IT체험 활동을 통해 장애 학생들이 e스포츠정신을 새기고, 정보화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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