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후 업데이트에 적용…라인·텔레그램 등은 이미 도입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K씨(38)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가 난감했던 경험이 많다.
술자리가 잦은 그는 가끔 가족에게 보내야 하는 메시지를 회사 동료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올리는 등 실수를 저질러 진땀을 빼곤 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각종 단톡방이 가히 '범람'하는 현실에서 이런 실수는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일이다.
이런 이용자를 위해 카카오톡에서 이미 보낸 메시지를 취소할 수 있는 기능이 곧 생긴다.
5일 카카오[035720]에 따르면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을 도입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이미 보낸 메시지라도 상대방이 읽기 전에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은 지금도 메시지 삭제기능이 있지만, 자신의 채팅방에서만 지워질 뿐 상대방에 보낸 것까지 취소할 순 없다.
카카오는 오는 6일로 예정된 카카오톡 8.0 버전 업데이트에서 이런 내용을 사용자들에게 공지하고, 추후 업데이트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카카오톡에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을 넣어달라는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지만, 카카오는 서비스 철학과 사용성 등을 이유로 도입을 주저해왔다.
그러나 경쟁 메신저들이 대부분 보낸 메시지 취소 기능을 도입하면서 카카오톡도 끝내 흐름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은 이미 지난해 12월 메시지 취소 기능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라인은 당시 일본 사용자 중 83%가 메시지를 잘못 보내 곤혹스러워했던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기능을 도입했다.
보안성으로 유명한 메신저 텔레그램도 발송 메시지 취소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톡의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 도입에 누리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meta****'는 "그동안 카톡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 중의 하나였는데 잘됐네"라고 했고, 다음 사용자 '느티나무 그늘아래'도 "잘했다. 잘못 눌러서 멘붕 온 적 한 번씩은…"이라며 댓글을 달았다.
"단체톡 강제소환 기능 없애주시길"(다음 아이디 '성숙하게 대처하자'), "단톡에서 나가기도 조용히 나가게 안 될까요(네이버 아이디 'bagu****') 등 '민원'도 잇따랐다.
한편, 카카오톡은 8.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환경(UI)을 대폭 개편한다.
친구 추가나 채팅 시작 등 플러스(+) 버튼은 위로, 친구목록·대화목록 등 탭은 아래로 각각 위치를 바꾼다.
친구들을 그룹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없애고, 전체화면 구성을 좀 더 간단하고 밝게 바꾸는 것도 특징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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