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 조달 우려 불식 시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몽진 KCC[002380] 회장이 4일 미국 실리콘 분야 선두업체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인수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 추진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투자은행(IB) 업계의 말을 빌려 자금 조달 방안 등에 의문을 제기하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정 회장이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날 낸 입장자료에서 "모멘티브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고 매우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최종 승인 단계까지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관련 문제들을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KCC는 반도체 원료·장비업체 원익그룹, 사모펀드(PEF) SJL파트너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2조원 후반대 규모의 모멘티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글로벌 PEF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2006년 GE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등을 인수해 설립한 특수소재 전문업체로 실리콘 생산량은 세계 1위, 석영 생산량은 세계 2위 규모다.
앞서 일부 언론은 KCC의 자금 동원 능력 한계 때문에 아폴로 측과의 모멘티브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폴로 측이 KCC 컨소시엄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자금 증빙을 요구했는데, KCC가 무리하게 인수금융을 조달하다가 문제가 생기면서 인수 의지를 의심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인수합병의 특성상 진행상의 모든 과정을 세세히 밝히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인수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조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 등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SJL파트너스는 물론 주요 은행, 투자사 등 금융기관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최선의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KCC의 재무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고 우수하며, 현금성 자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인수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할 경우 지난해 기준 약 7만t이던 연간 실리콘 생산량이 약 30만t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2위 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기준 3조4천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 인수 시 주력 사업이 될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군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