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나눔포럼 참석 아시아 가톨릭지도자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지금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상징적인 것에 그치지 않도록 계속 진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내심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2018 한반도평화나눔포럼 참석차 방한한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인도 뭄바이 대교구장)은 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내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한국에 와서 평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과거를 용서하고 장벽을 극복해야 하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의장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회 개혁과 쇄신을 자문하는 9인 추기경위원회(C9) 위원 중 한 명이다.
그는 "비무장지대(DMZ)에 가서 울컥함을 느꼈다"며 "긴장감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안에 떨면서 살아가는지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연초와 비교해 보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상당히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한가지 상징적인 일이 아니라 이 모멘텀을 계속 가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끈기, 인내심, 희망을 가지고 계속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을 비롯한 아시아 가톨릭 지도자들은 지난 1일 '인간의 존엄과 평화, 한반도의 길'을 주제로 열린 포럼과 3일 특별대담을 마치고 DMZ 등을 방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찰스 마웅 보 추기경(미얀마 양곤 대교구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북한 사람도 우리의 형제이자 자매라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도 북한 형제자매들에 대한 걱정이 공통된 주제였고 DMZ에 가서도 세계에서 가장 엄혹한 체제에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종교간 협력이 이뤄지고 기도를 계속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며 "공격적이고 험한 말보다는 남을 돕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바스찬 프란시스 쇼 대주교(파키스탄 라호르대교구장) 역시 기도와 인내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고 강경한 자세로 나온다면 상대하기 어렵겠지만 그럴수록 기도가 더 필요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도 인간이고 우리의 형제"라며 "북한 사람들도,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평화라는 선물을 그들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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