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지지율 계속 추락…전임자 올랑드보다도 낮아

입력 2018-09-04 17:51  

마크롱, 지지율 계속 추락…전임자 올랑드보다도 낮아
Ifop-피뒤시알 조사서 31%…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하락
설문 응답자 78% "마크롱, 일반 국민 관심사 안 챙겨"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를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마크롱의 지지율은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꼽힌 전임자 프랑수아 올랑드의 집권 후 같은 시기 지지도보다도 낮았다.
4일(현지시간) 리서치기업 프랑스여론연구소(Ifop)-피뒤시알과 주간지 파리마치의 공동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1%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5월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임자 프랑수아 올랑드의 집권 후 같은 시기 지지율(32%)보다도 낮은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16개월 차인 2008년 9월 지지율은 41%로, 마크롱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이 프랑스의 평범한 시민들의 관심사를 잘 챙기고 있느냐는 물음에 7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도는 32%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의 주요 질문 중에 과반의 긍정 답변이 나온 항목은 '대통령이 외국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지켜내고 있느냐' 하나뿐이었다. 이 질문에 응답자의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외교 외의 다른 모든 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마크롱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마크롱의 지지율이 이처럼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것은 노동시장 개편, 공무원 감축, 정치개혁, 대학입시 개편, 국철 경영 효율화 등 동시다발적으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개혁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권위주의적 리더십 논란 등이 겹쳐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올여름 바캉스 시즌 시작 전인 7월까지 정치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대통령 보좌관의 시민 폭행·권한남용 스캔들, 최근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의 돌연한 사임 발표 등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마크롱의 각료 중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인으로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윌로는 최근 원전 감축 일정 연기 등을 놓고 정부 내에서 총리 등과 이견을 보이다가 "실망이 쌓였다"면서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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