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30% 감축 목표치도 하향 조정돼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을 위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CO2 배출제한 목표치를 강화하고 나선 데 대해 유럽의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EU는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자동차 CO2 평균 배출량을 km 당 95g으로 제한하기로 목표치를 정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작년에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CO2 배출량을 30% 추가로 감축하도록 기준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유럽의회는 EU 집행위보다 한술 더 떠서 CO2 배출량 제한을 더욱 강화해 30%가 아닌 50%를 추가로 감축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EU의 오는 2021년 CO2 배출제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2030년 목표치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유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로 구성된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에릭 요나트 사무총장은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오는 2021년 (CO2 배출량) 목표치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4일 전했다.
요나트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의 평균 CO2 배출량은 km당 118.5g으로 2021년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요나트는 지난해 디젤 연료 자동차가 줄어드는 등 업계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전체 CO2 배출량은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EU 집행위가 제안한 2030년 CO2 배출량 목표치도 하향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나트는 "(2030년까지) 자동차 CO2 배출량을 20% 이상 추가 감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도 유럽시장에 차량을 판매하고 있어서 EU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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