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 보도…중·러 나란히 의회수장 보내 '성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북한을 공식 방문해 정권수립 70주년(9·9절) 경축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의 초청에 따라 러시아 연방평의회 의장 발렌티나 이와노브나 마트비옌코 각하가 곧 조선(북한)을 공식방문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마트비옌코 의장은 지난 5월 "북한과 한국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아 놓은 상태"라며 "방문 가능성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북한과 우호적 관계인 중국, 러시아가 9·9절에 나란히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의회 수장 격인 인사를 보내 축하하는 것으로, 북한 당국에 대한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 고비를 맞는 상황에서 중러가 고위 인물을 보내면서 어떤 의견교환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중국과 북한이 전날 리잔수 상무위원장의 방북 계획을 발표하며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특사)'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날 중앙통신 기사에서는 마트비옌코 의장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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