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글로벌 연기금 4곳 수익률 분석…일본보다는 높아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0.9%의 수익을 거둬 캐나다공적연기금(CPPIB)이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보다 성과가 저조했다고 5일 밝혔다.
김훈길 연구원은 "CPPIB와 캘퍼스, 국민연금, 일본공적연기금(GPIF)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 4곳의 상반기 운용성과를 분석한 결과 CPPIB는 6.6%(추정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캘퍼스는 1.2%의 수익률을 내 두 번째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 부진했지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채권과 최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주식에서 수익이 발생하면서 6개월 누적 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본공적연기금(GPIF)은 4개의 연기금 중 유일하게 상반기에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일본 토픽스지수가 상반기에 7%가 넘게 하락했고 엔화 가치도 미국달러와 동반 강세를 보여 GPIF의 해외주식과 채권부문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개 연기금의 운용결과가 이처럼 다르게 나온 원인으로 자산배분전략의 차이를 꼽았다.
캘퍼스와 CPPIB는 전통적으로 위험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온 데 비해 국민연금과 GPIF는 채권 위주의 운용전략을 유지한 것이 성과의 차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주식비중이 높은 캘퍼스와 CPPIB가 대체로 국민연금이나 GPIF보다 높은 성과를 얻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상반기 운용결과도 이러한 특성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대 들어 아시아권 연기금도 운용전략의 방향성을 주식 확대로 변경하고 있다"며 "특히 GPIF의 주식비중 확대 속도가 상당히 빨라 현시점의 GPIF의 포트폴리오는 서구권 연기금과 유사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민연금은 꾸준히 주식비중을 확대함에도 여전히 채권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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