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행 좌절 이후 첫 대회 준비…분위기 고조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채 '시청자'로 남의 잔치를 지켜본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이 충격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엔 '음악'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AP통신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소집된 이탈리아 대표팀의 피렌체 훈련장에 퀸, 롤링스톤스, 더 킬러스,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음악이 흘러나왔다고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는 5월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만치니(54) 감독이 대표팀을 침체 분위기에서 끄집어내고 활력을 불어넣으려 시도한 방법이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는 "3년간 대표팀에 있었는데, 그동안은 라커룸에서만 음악을 들어봤을 뿐 훈련에선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에겐 낯선 일이라 골키퍼 코치에게 물었더니, 만치니 감독이 열의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 이렇게 일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져 60년 만에 본선 진출이 무산되는 충격을 겪었다.
그 여파로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물러나고, 올해 5월부터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월드컵 본선행 좌절 이후 올해 5차례 A매치 중 이탈리아는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 2-1로 승리한 것 외에는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자국이 없는 러시아 월드컵을 지켜본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A매치는 오는 8일 볼로냐에서 열리는 UEFA 네이션스리그 폴란드와의 홈 경기다.
이어 사흘 뒤엔 포르투갈과의 원정 경기가 이어진다.
이번 두 경기는 만치니 감독 체제 들어 평가전 외에 처음으로 치르는 대회이기도 하다.
'음악 처방' 외에 만치니 감독은 A매치 경험이 없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를 대거 발탁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힘을 쏟고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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