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고공농성 300일…"굴뚝에서 두번째 겨울 맞을 수는 없어"

입력 2018-09-05 11:15  

파인텍 고공농성 300일…"굴뚝에서 두번째 겨울 맞을 수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미 혹한과 폭염을 버텨낸 노동자들이 굴뚝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게 할 수는 없습니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300일을 맞아 조속한 사태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5일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목동 C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례없는 폭염 속에 무너진 육체를 정신력으로만 지탱하고 있는 굴뚝의 동지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연대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행동은 우선 농성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하루 조합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파인텍 하루 조합원은 굴뚝을 새긴 티셔츠를 입고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동참하고 '농성장 지킴이' 활동을 하게 된다고 공동행동은 설명했다.
또 오는 6일 오후 6시 스타플렉스 사무실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내달 3일에는 농성장이 있는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인근에서 파인텍 하루 조합원 총회를 열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오늘부터 우리는 파인텍지회 조합원의 든든한 동지가 되어 '파인텍 하루 조합원'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농성이 길어질수록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의 책임 역시 선명하게 부각된다는 것을 투쟁과 연대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은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가 298일째 농성 중이다. 오는 7일이면 농성 300일을 맞는다.
모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 지회장에 이은 두 번째 농성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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