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1개월치 분석결과…"병원 수입도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시행 중인 신포괄수가제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은 줄이고, 병원의 수익은 높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포괄수가제는 환자의 입원 기간에 발생한 입원료, 처치료, 검사료, 약제비 등을 미리 정해진 금액대로 지불하고, 의사의 수술, 시술 등은 행위별 수가로 별도 보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일종의 '의료비 정찰제' 개념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8월 한 달 동안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결과, 입원환자들이 직접 납부해야 하는 본인 부담금이 평균 1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퇴원환자 1명당 평균 11만원 정도에 해당한다.
병원 수익 측면에서도 진료 건수가 수익과 직결되는 기존의 행위별수가제보다 신포괄수가제가 평균 11% 정도의 보험수가를 더 받는 것으로 이 병원은 집계했다.
병원 측은 신포괄수가제를 적용하면 4대 중증질환(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질환)은 물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던 부분까지 보험이 적용됨으로써 입원진료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생아나 장기이식 등의 일부 환자는 이런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병원은 고관절 수술(전치환술)을 받은 82세 할머니 경우 신포괄수가제 적용 전에는 총 진료비가 200만원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같은 수술을 받았는데도 20만원이 적은 180만원의 진료비를 납부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서유성 병원장은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한 달 만에 환자의 진료비 부담은 줄고, 병원의 수익은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됐다"면서 "일부 환자에게서 본인부담금이 늘어나는 사례만 줄여나간다면 병원과 환자 모두가 윈윈하는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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