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에서 김경수 지사 "김해신공항 건설 후 필요성 제기되면 검토" 답변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에 대해선 "현재 제반여건이 부족하다" 부정 견해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경남 밀양이 탈락하자 당시 홍준표 지사가 후속 대책으로 발표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5일 열린 제357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문화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박정열(사천1) 의원이 저비용항공사인 가칭 '남부에어' 설립 추진현황을 질문하자 "현재로서는 남부에어 설립 추진계획이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저비용항공사를 경남도가 출자해 만든다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문제는 여러 가지가 고려돼야 한다"며 "저비용항공사들은 현재 경쟁으로 인해 어려운 처지이고 충북과 강원에서도 항공사업을 신청했지만 반려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이 건설되면 어떤 항공사가 취항하고 동남권 주민에게 불편함이 없는지 검토해서 그 결과를 보고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김해신공항 건설 이후 저비용항공사 필요성이 제기되면 그때 검토해도 된다. 현재 정부는 저비용항공사 6곳을 그대로 유지할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을 추진하는 데 대한 의견도 물었다.
박 의원은 "사천공항 활주로가 2.74㎞인데 1.5㎞만 더 연장하면 대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국제공항으로 승격이 가능하다"며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공항 승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문제는 시행령이나 제도적인 한계가 있는 등 현재로서는 제반여건이 부족하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국제공항 승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천공항을 충분히 활성화해 이용객 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도록 사천시와 노력하겠다"며 "특히 이용객이 많은 제주노선을 주 3일에서 4일로 늘리도록 하고 항공정비(MRO) 사업이 활성화되면 저비용항공사도 사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본다. 사천공항이 서부경남 중심공항으로 활성화되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김 지사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박 의원의 질문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김해신공항 문제는 찬반으로 이야기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동남권 관문공항 위상과 역할을 할 수 있는지와 안전문제·주변 소음문제 해결 등 3가지 쟁점이 있지만,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해소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쟁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신공항을 계속 추진하기에는 어렵다"며 "국토부와 부산·울산·경남이 민간 전문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 중이고, 객관적 사실 놓고 신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느냐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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