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인기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명성을 얻으며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던 강원 양양군 손양면 상운분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양양군은 지난해 속초양양교육지원청으로부터 매입한 상운분교의 건물 철거와 주변 정비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주목을 받았던 상운분교는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52년 6월 1일 개교한 손양초등학교 상운분교는 1996년 3월 상운초등학교로 승격하기도 했으나 학생 수 감소로 1999년 9월 폐교됐다.
하지만 2000년에 방영된 한 방송국의 인기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준서(송승헌)의 작업장으로 등장하면서 국내 관광객은 물론 드라마를 본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들까지 찾아오는 원조 한류의 명소가 됐다.
폭발적 드라마 인기로 타고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비좁은 농로 통행과 공터 무단주차 등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드라마의 여운이 사라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데다가 개인이 시설을 임대해 운영했던 도자기 체험장도 2004년 다른 곳으로 옮긴 이후에는 방치되다시피 해 건물 곳곳에 균열이 가는 등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간혹 몇몇 관광객이 예전 모습을 생각하고 찾아오기도 했지만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건물이 폐허로 변하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도 불거졌다.
결국, 지난해 11월 상운분교를 매입한 양양군은 향후 부지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 흉물로 변한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고 지난 4일 작업에 들어갔다.
양양군은 "해당 건물은 안전도 E등급을 받은 건물로 붕괴위험과 사고 가능성이 있어 철거하게 됐다"며 "부지 활용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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