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기념홀 건립추진위 출범…내년 2월 준공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저항과 서정시인' 김남주의 모교인 전남대학교가 고인 발자취를 기리는 기념홀을 세운다.
5일 전남대에 따르면 김남주 기념홀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7일 오후 4시 인문대학 1호관에서 출범식과 계획보고회를 연다.
전남대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남대 인문대학 1호관의 113호 강의실을 개·보수해 기념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대는 기금 5억원을 조성해 내년 2월 기념홀을 준공할 계획이다.
추진위에는 대학 본부, 총동창회, 전남대 민주동우회, 한국작가회의 등이 참여한다.
김양현 김남주 기념홀 건립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시인의 정신과 삶의 태도, 문학적 유산은 길이 남겨야 할 귀중한 자산"이라고 건립 취지를 밝혔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김남주 기념홀은 전남대 민주화운동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주길' 프로젝트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김남주는 독재에 온몸으로 항거했던 저항 시인이다.
1946년 전남 해남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시인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1969년 전남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유신반대 운동에 앞장서다가 1973년 8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대학에서 제적된 그는 고향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농민 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았다.
습작에도 몰두한 그는 1974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발표한 시로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1978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에 가입했다가 이듬해 10월에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8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그는 감옥에서 나온 지 5년여 만인 1994년 2월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국립 5·18 민주묘지에 묻혔다.
전남대는 2010년 개교 58주년를 맞아 시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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