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컬 이민혁·김병훈 선수 '실전 90%' 시뮬레이터로 연습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스포츠과학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종목 메달 획득에 기여한 사례가 관심을 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이민혁(23), 김병훈(23) 선수는 지난달 24일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선수들에 불과 1.5초 차이로 뒤져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비인기 종목 어려움을 딛고 올린 성과라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경기력 향상에는 숨은 조력이 있다.
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운동기구 제작업체인 ㈜투크로스가 개발한 조정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날씨 등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늘 실전과 비슷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의 실생활테스트베드 지원사업으로 개발한 제품은 조정 경기정의 리깅, 오버랩 동작 등과 90% 이상 일치한다.
또 드라이브 속도, 리커버리 속도, 스트로크 미터 분석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최경욱 대구조정협회 전무이사는 "조정 시뮬레이터가 메달리스트뿐 아니라 모든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1년 투크로스를 창업한 김태욱 대표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 에이트에서 동메달을 딴 경기인 출신으로 올해 1월 본사를 경기도에서 경북 포항으로 옮겼다.
장비 개발 후 지금까지 11대를 판매하고 세계적 조정 장비 제작업체인 중국 스위프트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놓고 협의 중이다.
대구TP는 2016년부터 대구·경북 11개 기업을 지원해 축구(축구공 자동공급기), 테니스(사이드 스테퍼), 카누(GPS 및 생체정보 분석 장치) 등 10개 종목 제품을 개발해 17개 기관·단체에 공급했다.
이재훈 대구TP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장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경기력 향상에 스포츠과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기업과 힘을 합쳐 제품 개발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yi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