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시아 지역에 퍼질 기미를 보이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의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회의가 5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시작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중국과 한국, 일본,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의 가축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FAO의 월경동물감염병센터의 완타니 깐쁘라빗은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아주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시아가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를 점검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종의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돼지에게 감염된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으며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확산을 막으려면 인근 지역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야 하므로 양돈산업에 큰 타격을 준다.
유럽에서는 2014년 1월 리투아니아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었고, 이어 폴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 등으로 퍼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몰도바에서도 또한 발병 사례가 나왔다.
최근 아시아권에서는 세계 최대 돼지 사육 및 소비국인 중국에서 발병 및 확산 사례가 나와 인근 국가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동북부 랴오닝 성 선양(瀋陽)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견돼 동부연안 지역까지 퍼졌고, 최근에는 장쑤 성 우시(無錫)에서 확진 사례가 추가로 나왔다.
당국은 지금까지 3만8천여 마리의 돼지를 도살 처분했고, 발병 지역에서 나온 돼지와 돼지고기의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