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22일 만에 마무리…6일 고유제 이어 본격 조사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 대릉원 내 금령총(金鈴塚)이 94년 만에 재발굴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 수집 자료를 정리하고 일제 강점기에 발굴된 대형고분의 미진한 조사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6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금령총 발굴 조사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금령총은 인접한 식리총과 함께 1924년 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금관(보물 제338호), 금제허리띠, 감옥팔찌 등 장신구를 비롯해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 채화칠기, 유리용기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출토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방울로 인해 '금령총'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당시 조사는 훼손된 봉토와 쌓은 돌을 걷어내고 매장주체부만 노출한 뒤 부장품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단 22일 만에 끝났다.
조사 내용은 1930∼1931년에 보고서로 발간됐으나 조사 기간이 짧고 축조과정이나 유물해석과 관련한 내용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고분 축조방식과 조성과정, 봉분 주변 의례와 관련한 부가시설 여부, 의례행위 및 출토유물 의미 등 유적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주변 고분과 관계도 파악할 방침이다.
또 문화재청 신라왕경사업추진단이 추진하는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발굴 활용 기본계획'과 경주시의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과 연계해 금령총 정비·복원을 위한 기본 자료와 신라학 연구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조사를 마무리하면 기존의 미정리 자료와 추가 발굴자료, 일제강점기 보고 자료를 포함한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고 특별전도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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