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5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5년 만에 2조원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ING그룹으로부터 당시 ING생명을 1조8천400억원에 인수했다. 금융위기 이후 차입금 상환을 위해 모그룹이 내놓은 '급매물'을 MBK파트너스가 사들인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과 협상 끝에 오렌지라이프 4천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천400원씩 받아 2조2천989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이날 종가(주당 3만4천200원)보다 38% 비싼 값이다.
이미 배당(6천139억원)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일부 지분 매각으로 투자 원금의 대부분인 1조7천억여원을 회수한 MBK파트너스로선 이날 매각가가 사실상 전액 추가수익이 되는 셈이다.
오렌지라이프 경영진은 스톡옵션으로 '돈벼락'을 맞게 됐다. 투자금을 회수를 극대화하려면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경영진에게 막대한 스톡옵션을 유인책으로 제시하는 게 사모펀드의 특징이다.
MBK파트너스는 대주주의 거래 가격에서 행사 가격을 뺀 차액(exit price)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이 가장 많은 정문국 사장의 경우 현재 77만9천주를 보유 중이다. 행사 가격(2만2천439원)과 거래 가격(4만7천400원)의 차액을 고려하면 194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된 셈이다.
정 사장 외 5명의 부사장도 15억∼97억원의 스톡옵션 차액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회사 경영진 모두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차익은 541억원에 달한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스톡옵션) 계약서상 차액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게 맞겠지만, 아직 신한금융이나 MBK파트너스 측에서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할지 확정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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