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억 규모 사업, 다양한 조형물 설치…일부 작품은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강공원이 예술을 입었다.
서울시는 여의도·이촌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앉거나 눕고 만져볼 수 있는 37개의 공공예술작품을 지난달 25일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를 주제로 한강이 가진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담아낸 예술작품이 이촌공원에 24개, 여의도공원에 13개 들어섰다.
한강예술공원 조성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활기차고', '여유로운', '설레고', '비밀스러운'이라는 한강이 가진 색깔을 세부 주제로 삼아 네 개의 구역을 설정해 작품을 채웠다. 총 102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권오상, 김민애, 이용주, 지용호, 루크 제람, 모토엘라스티코 등 총 37작가(팀)가 참여했다.
직접 앉아 쉬며 체험하는 작품이 많은 만큼 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엄격한 사전 검수와 안전성 검사를 거쳐 작품이 완성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촌한강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루크 제람과 에이치엘디의 '리버파빌리온-온더리버'는 바지선을 활용한 작품으로 관람객이 물 위를 걸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모토엘라스티코의 '스크롤'은 한강의 흐름 속 무한한 쉼을 상징하는 형태의 작품으로, 원통형 공간에 중력을 거스르는 오브제들이 영감을 더한다.
일부 작품은 설치 직후부터 논란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이촌한강공원과 여의도한강공원에 하나씩 자리한 지용호의 '북극곰'은 폐타이어로 곰을 사실감 있게 묘사한 작품인데, 무섭고 불쾌하다는 민원이 시에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식으로 민원이 들어온 것은 1~2건이고 특이해서 좋다는 반응도 있다"면서도 "논란이 계속되면 시에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강예술공원은 19일까지 이촌한강공원 안내센터 옆 광장에 전시홍보관을 설치해 시민들과 이번 사업 진행 과정과 방식을 공유한다.
윤영철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은 이제 기능 중심의 공간을 넘어 예술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한강예술공원을 방문해 다양한 작품으로 예술적인 쉼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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